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발달장애 청소년 화가 양예준의 첫 개인전 ‘보는 것은 기억이고 사랑이에요’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양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목한 미술관에서 오는 7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양 작가는 발달장애로 인해 눈맞춤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총 42점의 작품 속에 수많은 눈동자들을 담아냈다. ‘꽃잎을 불고있는 젊은 우리 엄마’, ‘우리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오랑우탄’ 등 가족과 동물 등의 눈빛들을 주 소재로 삼았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새로운 시선과 희망을 전달한다.
양 작가는 7살 때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입학 후 외부 자극에 대한 불안으로 혼잣말을 하고 연필을 잡고 흔드는 반복 행동을 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벽에 전지를 붙이자 연필을 흔드는 대신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그림을 그려 나갔고 공모전에서 수십 차례 수상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는 구의 ‘문화진흥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기획됐다. 이 사업은 지역 내 역량 있는 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적인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편 구는 문화사각지대 없는 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예술인(개인·단체별) 활동 지원을 위한 공모사업에 기금을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 처음 공모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청소년 △청년 △시니어 △장애인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등 5개 분야 29개 팀에 6800만 원을 지원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인 예술가의 다양성과 재능을 알리고 문화예술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예술적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을 발굴하고 지역예술인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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