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주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넷째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지난주(-0.01%)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수도권(0.01%→0.01%)은 상승 폭을 유지했으나 서울(0.06%→0.04%)은 상승 폭이 축소됐고 지방(-0.04%→-0.05%)은 하락 폭이 커졌다.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는 0.06% 하락했으며 세종시는 0.09%나 떨어졌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도 0.12% 하락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우남교 한국부동산원 연구원은 “서울은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졌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가격 급등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종로구(0.08%)는 홍파‧창신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고, 용산구(0.08%)는 이촌·서빙고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동구(0.08%)는 하왕십리·응봉동 위주로 상승했다. 마포구(0.06%)는 아현‧용강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구는 0.13% 상승하며 25개 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개포동과 청담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는 잠원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0.09% 올랐다. 영등포구(0.06%)는 신길·문래동 대단지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으며, 양천구(0.05%)는 신시가지 아파트가 위치한 목동·신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안양 동안구(0.15%)가 재건축 기대감에 평촌·호계동 위주로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어 안양 만안구(0.14%)도 안양·석수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며, 부천 원미구(0.08%)는 상동·중동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광주시(-0.19%)는 태전동·초월읍 위주로 하락했고 이천시(-0.11%)는 송정·증포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대구 동구(-0.16%)는 효목·방촌동 대단지 위주로, 수성구(-0.15%)는 범어·신매동 구축 위주로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올랐다. 전주(0.03%) 대비 상승 폭이 줄었으나 상승세는 유지했다. 수도권이 0.03% 상승했고, 서울은 0.02% 상승했다.
우 연구원은 “서울은 역세권과 신축,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0.06%)는 상계·중계동 주요단지 위주로 0.06% 상승했고, 용산구는 이촌·한남도 위주로 0.05%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북가좌·북아현동 역세권 위주로 0.05% 상승했다.
강남구는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전세가격 상승률도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개포·역삼동 주요단지 위주로 0.10% 전세가격이 올랐으며, 서초구(0.09%)는 반포·잠원동 학군지 위주로, 양천구(0.04%)는 목·신월동 위주로 올랐다.
반면 인천(0.08% → 0.02%)은 서구 가정·당하·원당동 위주로 0.06% 하락하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경기도에서는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구리시는 교통환경 양호한 인창·갈매동 위주로 0.17% 상승했고, 남양주시는 다산·별내동 역세권 위주로 0.1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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