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9만 7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1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21일 오후 2시께 24시간 전보다 5.74% 오른 9만 792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9만 4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9만 5000달러, 9만 6000달러, 9만 7000달러 벽을 잇따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40% 넘게 뛴 상태다. 최근 비트코인 최대 기관투자가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수 규모 확대 계획,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 출시 등 호재가 더해지며 시세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에서 백악관에 가상자산 전담 직책을 신설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매수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10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만 달러를 돌파할지 말지가 아닌 언제 돌파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가상자산 규제 완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 시기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10만 달러 돌파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으로 인한 조정이나 변동성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거래 중개 업체 IG의 토니 시카모어 분석가는 “10만 달러에 근접할수록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대형 매도자(a big seller)가 강세장을 이용해 9만 달러 초반대에서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가상자산 상업은행인 갤럭시디지털의 설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최근 X(옛 트위터)에서 “1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비트코인 ‘매도 벽’이 형성돼 있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동안 대규모 매수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시장에 가격 하락 위험과 강력한 매수심리가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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