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22주 만에 보합 전환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한 것은 6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0.06% 상승에 그치며 5주 연속 상승 폭을 축소했다. 10월 둘째 주에 0.11%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0월 셋째 주(0.09%)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구별로는 강남구(0.19%)와 서초(0.11%)구, 용산구(0.10%), 중구(0.10%)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거래가 신고되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며 "하지만 그 외 단지는 대출규제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정체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전주(0.04%) 대비 상승 폭을 축소한 0.02% 상승에 그친 가운데 인천은 전주(0.02%) 대비 보합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0.05%→0.03%)의 상승 폭도 줄었다.
지방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이번 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0.03% 하락하며 전주(-0.02%) 대비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0.08 )가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으며 부산(-0.05%)과 제주(-0.05%), 세종(-0.04%), 강원(-0.03%), 충남(-0.03%) 등이 뒤를 이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국적인 대출규제 강화로 거래가 감소하고 시장에서의 매수 심리가 위축돼 수도권은 상승 폭이 줄어들고 지방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미국 대선 이후 거시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위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수도권의 주택사업경기전망 지수도 하락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체감경기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수도권의 주택사업경기전망 지수가 전월보다 8.9포인트 하락한 98.5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경기가 16.0포인트의 가장 많은 하락해 94.5를 기록했다. 인천과 서울은 각각 6.3포인트와 4.6포인트 하락해 93.7과 107.3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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