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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열기만큼 뜨거운 '나라사랑'

◆KLPGA 서울경제 클래식 최종

선수들, 보훈기금에 상금 5% 쾌척

프로암 경기 참가자도 기부 동참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시상식에서 박주영(왼쪽)이 선수대표로 서정천 88CC 대표이사에게 국가보훈부 자선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용인=오승현




6년 만에 다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한 88CC에서 선수들과 갤러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들 중에는 대형 태극기와 공작이 있다. 꿩과의 화려한 새 공작은 삼성물산 골프장인 글렌로스GC에 서식하는 여럿 중 일부가 산 넘어 나들이를 온 것이다. 코스의 대형 태극기는 88CC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1988년 개장한 88CC는 국가보훈부 산하 골프장이다. 개장 이래 올린 약 7800억 원의 수입 전액을 국가유공자 복지 증진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보훈의 의미가 담겼다. 주최사인 서울경제신문과 덕신EPC는 지난해 대회 대비 총상금을 2억 원이나 늘리면서 선수들이 상금의 일부를 보훈 기금으로 전달하도록 제안했다. 선수들은 상금의 5%씩 총 5000만 원을 각자의 이름으로 기부함으로써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보훈 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선수뿐 아니라 프로암 경기 일반 참가자들도 나라 사랑에 뜻을 모았다. 주최 측은 본 대회 전날인 23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멀리건(벌타 없이 다시 치게 해주는 것) 사용료와 로또홀 이벤트 참가비를 자율적으로 걷어 보훈 기금에 보탰다.

한편 88CC는 2010년부터 골프 장학생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총 169명의 유망주들이 라운드 제공, 연습장·파3 코스 이용 등 88CC의 지원으로 꿈을 키웠다. 42명이 국가대표나 국가상비군으로 자랐고 48명은 프로 선수가 됐다. 윤이나·박민지·방신실·이소영·최예림·최혜진·김민규 등이다. 현재 KLPGA 투어를 뛰는 윤이나와 박민지, 방신실, 이소영, 최예림은 이번 대회 기간 88CC 임직원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 옛 홈 코스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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