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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진 9월 모평…국어 만점 70배 늘어 "최상위 변별 실패"

■9월 모평 채점 결과

국어 만점자 4478명·수학 만점 추정자 4736명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136점…통합수능 이후 최저

영어 1등급 10.94%…전영역 만점자 63명

본수능서 난도 상향 가능성

"9모보다 어려워질 수 있어 학습 수준 조정해야"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만점자가 올해 의과대학 모집 정원(4485명)과 유사하거나 심지어 많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모의고사가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본수능에선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와 쉽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를 철저하게 분석해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수능(150점)과 비교하면 21점이나 낮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만점자는 4478명이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학부 기준·정원 내 선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는 83명, 2024학년도 수능은 64명으로 이번 9월 모의평가의 2%에도 못 미쳤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52점보다 16점, 2024학년도 수능 148점보다 12점이 낮아졌다. 만점자는 135명으로 작년 수능(477명)보다 줄었다. 다만

'사실상 만점'으로 추정되는 135점이 4601명에 달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이 특히 쉬워서 원점수로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5점에 불과하다. 136점 득점자와 135점 동점자를 합하면 수학 만점 추정자는 의대 모집정원을 넘어선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94%로, 지난해 수능(4.71%)는 물론 6월 모평(1.47%)을 크게 웃돌았다.

모든 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전 영역 만점자는 63명에 달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전 영역 만점자가 6명에 불과했다.

교육 당국은 “상위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이 충분히 포함돼 있었다”며 변별력 실패 지적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그러나 표준점수나 만점자로 보나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본수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상위권 변별력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수험생은 국어와 수학은 6월 모의평가 수준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남은 기간 학습 수준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두 모평(6월·9월)의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의 이유로 증가한 졸업생 변수도 고려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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