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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야드’ 배소현, 파죽지세로 메이저 우승 시동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R

5언더 선두…4승 경쟁 첫날 앞장

3승 박지영·박현경·이예원 2언더

4언더 김효주, 대회 첫 3승 도전

배소현이 5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시즌 4승 선착을 놓고 벌이는 4파전에서 배소현(31·프롬바이오)이 먼저 치고 나갔다.

5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배소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4언더파 공동 2위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김효주, 신인 유현조를 1타 앞섰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전반에 3타를 줄인 배소현은 장대비가 변덕스럽게 쏟아졌다가 그친 막판에도 버디 2개를 보탰다.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우승이 없다가 최근 3개월 새 3승을 쓸어 담은 배소현이다. 최근 3개 대회 성적은 1위-공동 14위-1위. 파죽지세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더불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도전이다. 앞선 3승은 모두 메이저가 아닌 대회에서 올린 것. 하지만 메이저에서 우승할 경쟁력은 이미 어느 정도 입증했다. 지난달 말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14위를 했고 6월 한국 여자오픈에서 4위에 올랐다.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 배소현은 내친김에 메이저 첫 승으로 4승을 장식하려 한다.



서른이 넘었는데 드라이버 샷 거리가 계속 늘어나는 배소현이다. 이날 6번 홀(파4)에서 찍힌 티샷 거리는 무려 303야드. 내리막 홀이기는 해도 같은 홀에서 대표 장타자 윤이나가 친 288야드보다도 멀리 보냈다. 더욱이 페어웨이 안착률이 78.5%(11/14)다. 멀리 똑바로 가는 티샷으로 센세이션을 키워가고 있다.

배소현과 나란히 3승을 기록 중인 박지영과 박현경, 이예원도 나란히 2언더파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해 남은 사흘간 배소현과 4승 경쟁이 더 볼 만해졌다.

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참가한 김효주도 노 보기에 4언더파로 출발이 좋았다. 164야드인 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m쯤에 붙여 간단히 첫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팬클럽 회원들의 기를 더 살려줬다. 물을 넘기는 100야드 남짓한 웨지 샷을 핀 2m 안쪽에 떨어뜨린 뒤 1타를 줄였다. 11번 홀(파4)에서도 날카로운 웨지 샷으로 타수를 더 줄인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넣었다.

김효주는 2014년과 2020년 이 대회 우승자다. 2014년 코스는 남촌CC였고 2020년 이 코스에서 고진영을 무려 8타 차로 눌렀다. 이 대회 세 차례 우승이라는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현세린과 김우정, 홍정민이 3언더파 공동 4위이고 윤이나는 2언더파다. 황유민은 허리 부상 탓에 2주 연속 쉬고 있다. 황유민의 캐디가 이번 대회 김효주의 골프백을 멨다. 이다연은 1언더파로 출발했다. 이다연이 우승하면 메이저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를 우승하는 KLPGA 투어 최초 기록을 쓴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는 코스 사정상 로컬룰인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페어웨이나 그린 가장자리 칼라(collar)에 있는 볼은 홀에 가깝지 않은 쪽으로 한 클럽 이내 지점에 옮겨 놓고 칠 수 있게 했다. 첫날 21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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