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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톱 스트라이커' 프로 골퍼로 인생2막 열다

'통산 35골' EPL 출신 오뎀윙기

英 PGA 테스트 한 번에 통과해

"새 여정…10대로 돌아간 것 같아"

드라이버를 든 채 축구공으로 리프팅을 선보이는 피터 오뎀윙기. PGA 홈페이지




웨스트브로미치 시절의 피터 오뎀윙기. X(옛 트위터)


프로야구 에이스였던 윤석민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해 화제가 됐듯 해외에서는 전직 프리미어리거의 프로 골퍼 전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출신의 피터 오뎀윙기(43)다. 이번 여름 영국 PGA(The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 멤버십을 따내 정식 프로 골퍼가 됐다. 오뎀윙기는 최근 영국 골프먼슬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의 나라인 러시아에서 골프가 널리 인기를 얻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아버지의 나라인 나이지리아에는 운동에 재능 있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그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정책적인 도움을 정부에 부탁할 것”이라며 “어린 친구들에게 골프의 즐거움을 알리는 게 내 역할이다. 개인 골프 채널을 만들든지 골프 클리닉을 열어서 직접 가르치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축구 선수를 그만둔 오뎀윙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명한 스트라이커였다. 2010~2013년 웨스트브로미치 소속으로 30골이나 넣었고 이후 카디프시티와 스토크시티에서도 뛰었다. EPL 통산 득점은 35골. 2010·2014년 월드컵에도 나갔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30대 초반인 2013년이었다. 로이 호지슨 웨스트브로미치 감독이 팀의 프리시즌 훈련 숙소로 골프 리조트를 잡은 게 오뎀윙기를 골프의 길로 이끈 셈이 됐다. 휴식일에 동료들이 라운드를 할 때 시간을 때우려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오뎀윙기는 드라이빙 레인지를 발견하고는 슬리퍼를 신은 채로 볼 몇 개를 쳐봤다. 타구음과 날아가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이내 ‘이거 굉장히 재밌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이후 휴가 기간에 터키에서 집중 레슨을 받으면서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처음 산 클럽 풀세트로 하루 500개씩 볼을 쳤다. 스토크시티로 이적한 뒤에는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와 골프 친구가 돼 디오픈 순회 개최지인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에서 정기적으로 라운드를 즐겼다. 나중에는 잉글랜드 스태퍼드셔의 한 골프장에 자리를 잡고 헤드 프로에게 배우며 프로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올해 벨프리 골프장에서 열린 테스트는 통과 기준이 2라운드 합계 15오버파 이하였다. 벨프리는 라이더컵을 네 번이나 개최한 난코스. 까다로운 이론 교육과정을 이수한 오뎀윙기는 실기 테스트에서 딱 15오버파를 쳐 한 번에 통과했다. 그는 “길면 5~6개월의 골 가뭄을 견뎌냈었는데 축구에서 배운 인내가 골프에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에 다시 10대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했다. 레슨과 골프 트레이닝 공부도 하고 있다는 오뎀윙기는 “게리 플레이어(89세)처럼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게 골프”라며 “시니어 투어도 노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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