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개 대회를 치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은 1위 박현경(9억 5985만원), 2위 박지영(9억 5610만원), 3위 황유민(8억 477만원), 4위 이예원(7억 8264만원), 5위 윤이나(7억 7760만원) 순이다.
KLPGA 투어에 관심이 많은 골프 팬이라면 이 상금 순위를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드는 이도 있을 것이다. 왜 ‘1승의 황유민’이 ‘3승의 이예원’보다 상금랭킹이 높을까 하는 합리적 궁금증이다.
올해 다승자는 모두 4명인데,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이 3승을 거뒀고 배소현이 2승을 올렸다. 배소현의 상금랭킹은 8위(5억 3371만원)다.
황유민과 이예원은 나란히 톱10 횟수에서도 7회로 똑같다. 그런데도 1승의 황유민이 3승의 이예원보다 상금을 더 많이 번 이유가 있다.
일단 황유민은 우승만 1회에 그쳤을 뿐 나머지 톱10 6회가 모두 4위 이내 성적이다. ‘톱10’ 7번이 우승 한 번, 준우승 세 번, 3위 한 번, 4위 두 번으로 구성됐다. 정확히 말하면 ‘톱4’ 7번인 셈이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더헤븐 마스터즈, 그리고 한화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예원의 7회 ‘톱10’ 구성은 우승 세 번, 준우승 한 번, 5위 한 번, 6위 한 번, 8위 한 번이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특히 황유민의 준우승 중 한화 클래식 단독 2위 상금이 이예원과의 상금 순위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황유민은 시즌 최고 상금이 걸린 한화클래식 준우승으로 상금 1억 8700만원을 받았다. 이예원의 우승 상금 중 황유민의 이 준우승 상금보다 많은 게 없다.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1억 5584만 4000원이었고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억 4400만원 그리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는 1억 8000만원이 걸려 있었다. 상금만으로는 한화 클래식 준우승 상금이 다른 대회 우승 상금을 앞선 것이다.
박현경과 박지영 중 과연 누가 먼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을 것인가. 10억 원을 돌파할 선수는 과연 몇 명이나 나올 것인가.
역대 최고 상금을 놓고 벌이는 2024시즌 KLPGA 투어 상금 경쟁은 이래저래 흥미롭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