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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온도계 50도' 야외서 사망 잇달아…폭염에 인명·재산 피해 급증

행안부 폭염 대처상황 보고, 누적 온열질환자 1546명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된 지난 2일 문수 야구장에 설치된 온도계가 섭씨 50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야외에서 일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전국 각지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사망자도 잇달아 발생해 11명에 이르렀다. 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서구 금호동의 한 밭에서 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 여성은 발견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순천시에서도 같은 날 별량면의 한 밭에서 9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전남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6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축은 6월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가금류 23만 5880마리 등 총 25만 7483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장에서는 6개 어가에서 5867마리의 넙치가 죽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행안부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야외 활동이나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은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무더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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