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그의 경제 비전인 ‘카멀라노믹스’가 주목받고 있다. 카멀라노믹스는 큰 틀에서 국가 제조업을 부활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장려하는 ‘바이드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육, 유급 가족 휴가, 교육 자금 지원 등 ‘돌봄 경제’와 관련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면서 바이드노믹스의 ‘확장’을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쌓아올린 경제 업적과 계획 중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을 그대로 물려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 역시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인프라와 제조업,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의 절반을 이미 달성했다”며 “해리스 후보는 대부분 실행 단계에 있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멀라노믹스는 노동자를 지키고 경제 격차를 해소해 미국 중산층을 부활시키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도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에 나선 첫 주부터 “중산층을 구축하는 것이 내 대통령직의 결정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5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원 노조인 미국교사연맹의 집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계속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노동자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 후 집중할 정책으로는 보육을 위한 자금 확보를 비롯해 유급 가족 휴가 등 돌봄 경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드노믹스의 경제 의제인 ‘더 나은 재건(BBB)’의 간판 공약이었으나 2021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복지 정책에만 방점을 찍을 경우 ‘물가 폭등의 주범’으로 비판받았던 바이든 행정부와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 대다수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에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해리스에게도 똑같은 가혹함이 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위협하는 ‘맞수’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 도전 1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71억 원)의 선거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6월 한 달간 모은 자금보다 많다. 또 미 ABC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비율이 43%로 1주일 전의 35%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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