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비리 조사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16일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지만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상 광범한 스포츠 비리 사안에 대한 신고를 받고 접수 시 조사에 나서도록 규정돼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간 새 감독을 물색하다가 7일 프로축구 울산 HD의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던 중 명확한 이유 없이 국내파 감독을 선임한데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태도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물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박주호 등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전날 문체부 역시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침묵하는 가운데 팬들의 반발과 축구협회의 대응을 주시하던 문체부는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권한 내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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