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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 옛말"…대구경북, SMR 유치 열기 뜨겁다

안전성 높고 지역 활성화에 도움

11차 계획안 발표 후 관심 커져

경주에 150만㎡ 규모 산단 조성

2030년까지 3966억 투입키로

대구도 한수원 손잡고 첫 사업화





대구경북(TK)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가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데 반해 차세대 원전인 SMR은 안정성이 크게 높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월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와 경주시는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 150만㎡에 들어서는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3966억 원을 투입해 SMR 제작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SMR 제작‧소부장 관련 기업을 집적시킨다는 것이 사업 내용이다.

핵심 인프라로 국가산단 내에 지방비 170억 원을 포함, 277억 원을 투입해 3차원(3D) 프린팅 기반의 SMR 제작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업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전력기본계획안에는 폭증하는 미래 전력 수요에 대비해 오는 2038년까지 신규 원전 3기 및 SMR 1기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북 경산을 찾아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원전산업 성장 펀드 조성과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경주에 3000억원 규모의 SMR 국가산단 조성을 지원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신산업화에 경북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SMR 국가산단은 아직 후보지 단계로,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및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한데 이어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두고 있다.



SMR 국가산단 인근에는 미래 혁신원자력 연구개발(R&D)의 거점이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들어선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 1단계 사업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는 SMR 국가산단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연계해 SMR 제조 플랫폼을 구축하고, SMR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SMR 국가산단 일대에 우수인재 정착과 입주기업 종사자의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테크노폴리스 조성을 추진 중인데 이 신도시를 SMR 기반의 넷제로시티로 조성하는 계획을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내륙도시 대구도 SMR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국내 첫 설치‧상용화될 SMR 유치에 적극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SMR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SMR 유치를 공식화 했다.

대구 군위군 TK신공항 첨단산단 내에 680MW급 국내 첫 SMR을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제11차 전력기본계획안 발표 이후 광역자치단체 단위에서 SMR 유치에 나선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협약에는 SMR 사업화 및 건설을 위한 부지 적합성, 경제성 등 타당성 조사, SMR 상용화 및 스마트 넷제로 시티 조성, 주민 수용성 제고, CF100 정책 활성화 등에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F100은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원자력 등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한수원 등과 함께 사전 타당성 조사를 2026년까지 실시하고, 정부 절차에 맞춰 2028년 표준설계를 인가 받은 후 착공, 2033년부터 상업 발전을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SMR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탄소 친환경 에너지”라며 “신공항 첨단산단 내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반시설로서 수도권에 편중된 반도체 클러스터 분산 배치 등 지역 발전의 중요한 모멘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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