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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캠프 '망했다' vs 트럼프 캠프 '승리' 선언으로 희비 엇갈려[美대선 TV토론]

바이든 ‘고령 리스크’ 극복 못해

트럼프 측 일찌감치 '승리' 선언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4년 첫 대선 토론회에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7일(현지시간) 첫 TV 토론이 끝나자 바이든 캠프에서는 탄식 섞인 한숨이, 트럼프 캠프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민주당 당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때 보여준 모습에 절망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남아있어야 하는 지에 대해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활력을 찾아보기 힘든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입을 벌리고 빤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인지력 논란으로 이어졌던 81세 '고령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CNN은 민주당 당원들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깨닫는 데는 토론이 시작되고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행정부에서 일한 한 민주당원은 "그는 끔찍하게 보였고, 끔찍하게 들렸다. 그는 잘 알아들을 수 없게 말했다"고 탄식했다. 다른 민주당원도 "끔찍했다"고 말했다. 선거 캠프에서 일한 한 민주당원은 한마디로 "우린 망했다"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었고, 한발 더 나아가 누가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설왕설래까지 이어졌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며칠 동안 감기에 시달렸다면서 토론 때 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거칠고 쉬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캠프에 비상이 걸린 반면 트럼프 캠프는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며 샴페인을 터트렸다.

트럼프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의 마무리 발언을 하기도 전에 성명을 내고 이번 토론을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일반 미국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청자에게 역대 최고의 토론 성과와 승리를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조 바이든은 왜 그가 해고될만한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바이든은 캠프 데이비드(대통령 별장)에서 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의 휴가를 보냈는데도 경제와 국경에 대한 자신의 처참한 기록을 방어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토론 스튜디오 인근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진도 자축했다. 한 보좌관은 트럼프 팀의 주요 목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런 목표를 완수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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