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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제리 카플란이 말한다, "생성형AI가 대체할 직업은 바로 이것"

■생성형 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

제리 카플란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 초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에서 인공지능(AI)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월 등장한 챗GPT4-o는 인류를 경악하게 했다. 챗GPT4-o는 단순히 명령을 입력해 결과물을 내놓는 챗GPT3·4를 넘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고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생성형AI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알린 베스트셀러 ‘인간은 필요 없다’의 저자 제리 카플란은 신간 ‘생성형AI는 어떤 미래를 만드는가’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인 동시에 ‘발명할 수 있는 발명품’으로 정의하며, “생성형AI가 엄청난 속도로 인간의 모든 지식을 학습할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면 진화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생성형AI가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이 거대한 변화를 넋놓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AI가 만드는 미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국가, 기업, 개인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3~4장이다. 3장에서 저자는 생성형AI가 의료, 교육, 법률제도, 소프트웨어 기술 등 수많은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의료와 법률서비스의 경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개방된다. 지금까지 의료·법률 서비스가 비쌌던 이유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그러한 구조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예측에 따르면 이 같은 구조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법률서비스를 예로 들면 생성형AI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법률 문서를 분석하는 작업을 몇 초 만에 수행한다. 또 판례를 연구하며 중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변호사들이 이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저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은 변호사는 업무상 과실 혐의를 받게 될지 모른다”며 생성형 AI가 만든 시스템이 법률 서비스에서 사건 준비의 표준이자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변호사가 쓸모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변호사의 역할은 감독자로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4장에서 저자는 모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생성형AI 때문에 사라질 직업’을 논한다. 모든 직군을 다 열거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저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직업’이라면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밖의 창의적인 직업들은 일하는 방법과 결과물을 창출하는 과정이 바뀔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생성형AI가 가져올 미래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생성형AI라는 새로운 도구가 어떻게 창의성, 사회적 감각,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이 놀라운 기술은 인간의 가장 좋은점과 나쁜 점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인류 문화의 놀라운 거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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