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최근 맹렬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한 국가의 전체 주식시장 가치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총이 3조 3350억 달러(약 4642조 원)에 달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의 전체 주식시장 시총도 넘어서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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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는 인도, 일본, 중국, 미국 만이 엔비디아보다 더 큰 주식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오픈AI를 포함해 지난해 출시된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투자 잠재력으로 엔비디아 성장이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0일 이후 23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92조 원)가 불어났으며 이는 역대 최단기간이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35년 만에 시총 9000억 달러(약 1252조 원)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이 일부 기술주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시총 1~3위인 엔비디아와 애플, MS의 시가총액의 합이 10조 달러(약 1경 3920억 원)에 육박하고, 이는 2010년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지수의 가치와 맞먹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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