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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시장은 우리의 문화를 파는 장소”

바가지 논란에 광장시장 방문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시장을 단순히 음식이나 팔고 장사하는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 돼요. 우리의 문화, 음식 문화를 파는 장소라고 봐야 합니다. 전국에 유명 시장이 많지만 특히 광장시장은 그렇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우리나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장소인 광장시장 상인들의 생각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바가지’ ‘불친절’ 논란이 불거진 광장시장을 직접 방문해 시장 상인들의 사고 전환을 주문했다. 유 장관은 “외국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시장에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광장시장은 사람이 항상 많이 와서 장사가 잘되고 돈도 잘 버는 곳인데 그만큼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광장시장 상인들이 통일된 유니폼으로 갖춰 입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이왕이면 개량 한복으로 차려입는다면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각자 이름표를 다는 것도 좋고 그런 부분을 조금 신경 쓰면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촌(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방문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광장시장은 지난해 한 유튜버가 포장마차 골목의 전집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확산돼 논란이 됐다. 1만 5000원짜리 모듬전을 시켰는데 그릇 위에 나온 전은 10개를 조금 넘긴 적은 양이었다. 불친절한 상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광장시장 상인회 등은 메뉴판 가격 옆에 중량·수량을 표기하는 ‘정량표시제’ 등을 도입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추귀성 광장시장 상인회장(서울시상인연합회장)은 “최근 굉장히 혼나고 있는데,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열심히 노력할 테니 광장시장을 많이 찾아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가격표를 부착한 수제 강정 상점에서 “가격을 정확하게 적어 놓았는데 훌륭하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어디서나 파는 것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여기만의 것’을 팔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빈대떡을 직접 시식하면서 가격을 점검하기도 했다.



광장시장 관리는 서울시와 구청(종로구)에서 맡고 있고 문체부의 규제 권한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하지만 시장 서비스 논란이 한국 관광 전반에 대한 악영향으로 비화될 것이 우려되자 장관이 직접 나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광장시장의 한 식당에서 지자체 관계자,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문체부


광장시장 방문 이후 이뤄진 간담회에는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등도 함께했다. 상인회는 종로구청과 함께 추진 중인 다국어 QR 메뉴판을 개선 노력의 하나로 소개했다.

7월 말까지 먹거리 노점을 대상으로 다국어 QR 메뉴판을 보급해 메뉴 사진과 가격 등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상인회는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 가판대에서도 카드 사용이 가능하도록 대행 업체와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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