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상황 브리핑을 두고 시기와 방법 모두 의문투성이라며 이틀째 지적을 이어갔다.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표를 장중 진행한 부분을 두고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부터, 지지율 폭락을 만회하기 위한 ‘무리수’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내 경제통으로 불렸던 김병욱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동해 유전 가스 매장가능성 발표시간 적정했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동해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로 관련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하는 등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시점(시간)이 과연 적정했는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가에 영향을 미칠 대형 호재임은 누구라도 아는 재료라면 모든 투자자에게 생각할 여유를 줘야 한다. 정보의 공유가 충분히 이뤄지는 시간을 준 후 거래가 이뤄지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즉, 장중보다는 장마감 후에 발표하고 다음 날 아침 동시호가로 주가가 형성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이 꼭 어제 아침 10시에 발표해야 할 시급성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았느냐”며 “거래소에서도 기업 호재성 공시는 장마감 후 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그런 취지인 것이다”고 부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4일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한 번 지지율을 올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추공을 하나 뚫는 데 성공 가능성이 20%라는데 이 정도를 가지고 대통령이 브리핑을 직접 하는 게 맞느냐”며 “이게 바로 레임덕 증거”라고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나와 “석유·가스가 나오지 않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것 같다”고 짚었다.
안태준 원내부대표 또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날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정확한 매장량이나 사업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특히 20%의 가능성에 근거해서 5000억~6000억 원 정도의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녀서 “대통령의 브리핑을 통해서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최근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지지율 올리기 용 정치 쇼는 혹시 아니냐”며 “이를 수천억이 드는 사업예산 확보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정부의 얄팍한 술수는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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