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복원에 시동을 건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소통을 확대한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도 차례로 단행해 국정 쇄신의 체감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4월 22일자 6면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윤 대통령은 다음 스텝으로 국민들과의 소통 횟수와 폭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우선 취임 2주년인 5월 10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연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을 기념해 열린 후 진행되지 않았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직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24차에 걸쳐 열었던 민생 토론회도 재개해 국민들과의 접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출입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간담회,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개최도 저울질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 옛 민정수석실에 해당하는 법률수석비서관실 신설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국정을 운영하다 보니 민심 정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김대중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없앴다가 왜 다시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설 법률수석실은 사정 기능을 덜어내고 민심 청취 기능에 초점을 맞춘 형태가 유력하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작업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총리 인준에 야당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회동에서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 인선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총리 인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자칫 ‘야당 내부의 자중지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담에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덕수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이날로 18일이 지난 만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물색해 야권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국민을 향해 국정운영 스타일 변화의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총리 인선과 맞물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 등 일부 장관 교체로 부분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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