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공식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 참석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재판 출석하지 말고 지역 돌아야 한단 제안도 있었다. 일 분 일 초를 천금 같이 쓰고 싶었다”며 “저의 손발을 묶는 게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걸 안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정권이 잡으라는 물가 못 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고 있다"며 " 해결하란 민생과제는 제쳐 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남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오직 은폐에만 혈안이 된 참으로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정권으로 '입틀막', '칼틀막'으로 모자라 '파틀막'까지 일삼은 탓에 피로 일궈낸 모범적 민주국가는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재화 진행중인 나라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의 목소리도 냈다.
이 대표는 “선거를 치르며 치솟는 과일 가격에 고통받는 서민들과 소상공인의 눈물을 봤다”며 "우리 가족이 겪는 고통과 불편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국민 여러분 삶의 고통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 부당함과 저 하나로도 부족해서 제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민생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는 심경도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우리 국민 삶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길을 가는 이 정권에 대해 주권자들이 나서서 멈춰 세워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말고 꼭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곳곳 누비며 국민 목소리 들을 때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힘, 민생을 되살릴 힘도 결국 국민에게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여려분의 손에 우리 대한민국 국가공동체 운명이, 우리의 남은 인생이, 우리 자녀들의 미래가 통째로 달려있다.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에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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