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 속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하이자동차(SAIC)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영기업인 SAIC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설립한 SAIC-GM에서 올해 수천명의 인력 감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SAIC-GM의 인원 감축 목표율을 30%로 잡았다. 이밖에도 폭스바겐과 세운 자회사 SAIC-VW에서 인원 10%를 감축하고 자회사인 라이징 오토 EV(전기차)에서 절반 이상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중국 국영 기업에서 이처럼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전기차의 가격 경쟁 심화가 겹친 여파 때문”이라며 “SAIC와 글로벌 합작사들은 테슬라와 중국 민간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BYD)에 시장 점유율을 뺏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업계는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를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지만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량 해고 양상을 띠는 이번 인력 감축은 연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SAIC는 엄격한 성과 기준을 시행하고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로이터 보도에 대해 SAIC 측은 "사실이 아니다. 직원 해고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GM 측도 SAIC-GM이 인력을 30% 감축한다는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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