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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민'으로 인구 감소 멈춘 이 나라…'영주권 개방'이 비결?

인구절벽 이민으로 극복한 포르투갈

5년새 이민자 갑절로 늘어

문화적 충돌 등 해소는 숙제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한 0.65명으로 떨어지며 충격을 준 가운데 '유럽의 마지막 열린 문'으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친이민 정책 성공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인구는 2022년 기준 1029만8900명으로 2018년(1028만3800명)이후 4년째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1.4명으로 현 수준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인 2.1명에 턱없이 못 미친다. 하지만 2018년 정부가 불법입국자에 대해서도 영주권과 시민권 획득의 문을 열어준 것이 상황을 극적으로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2008년 1055만802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줄어들던 포르투갈의 인구 감소세는 2018년 이후 완전히 멈췄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에 더해 2022년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6개월짜리 임시 취업비자를 신설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포르투갈 이민국(AIMA) 자료를 인용, 2018년 50만명 미만이었던 포르투갈 거주 외국출생자의 수가 2023년 100만명으로 2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 출신이 40만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유럽 각국에서 온 이민자도 많다. 여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 유입된 인구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인도계(5만8000명)와 네팔계(4만명)는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 앙골라, 카보베르데에서 온 이민자 수를 추월했다.

이민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포르투갈의 급속한 고령화가 꼽힌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고령화가 심한 탓에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선 지역경제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포르투갈 음식을 파는 식당보다 인도·네팔 음식점이 더 많다고 한다.

AFP 통신은 "체류증 등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 탓에 불법노동에 내몰리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와 달리 포르투갈의 이민자들은 합법적 경제 영역에 신속히 흡수돼 즉각적으로 세금과 사회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포르투갈계 주민과의 문화적 충돌 등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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