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미래 세대 교류 차원에서 28명의 일본인 학생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옵니다. 한일 간 청소년 교류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미조하타 히로시(사진 오른쪽) 오사카관광국 이사장)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외 다른 지역을 재방문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체험하는 ‘맛있는 한국’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이학주(왼쪽)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올해 한일 간 관광 교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일 셔틀외교로 ‘노재팬’이 자취를 감춘 데다가 엔저 현상이 지속된 덕분이다. 양국은 올해도 식문화·스포츠·수학여행 등을 매개로 한일 간 관광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는 30일 서울에서 미조하타 이사장과 이학주 본부장 간 대담을 마련하고 이같이 논의했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일본 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일본관광청 장관을 지냈다. 2012년 동일본 대지진 후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급감하자 한국어로 애국가를 부르며 일본 여행을 호소해 화제가 됐다. 미조하타 이사장이 한국에 방문한 것만 이번이 100번째다. 그는 “40여 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 일본관광청 장관, 오사카관광국 이사장을 거치며 한국과 인연을 유지해왔다”며 소회를 전했다.
한일 간 관광 교류 인구는 지난해 기준 927만여 명이다. 2019년(886만여 명)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1000만 명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오사카관광국은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 확대인 ‘한일 미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국 수학여행 기회가 없는 일본 청소년들에게 한국으로의 수학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 판매한 결과 15개 고등학교에서 28명의 일본인 학생이 상품을 구매했다. 이들은 올해 3월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경복궁·청와대 등을 견학한다. 이 본부장은 “일본에 주재하는 해외 국가관광기구로서는 공사가 최초로 시도하는 모델”이라며 “오사카 외에 인근 지역에도 모델을 확대 적용해 한국으로의 수학여행 유치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학여행 외에도 한일 간 관광 교류의 유인책으로 스포츠도 손꼽힌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오사카에서는 포뮬러원(F1)을 유치하는 게 역점 사업”이라며 “F1을 개최했던 한국 영암의 사례를 참고해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양국 교류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 온 일본인 관광객은 231만 명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방문객 인센티브 프로모션, 관광 소비 유도 프로젝트, 남성 고객을 겨냥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 본부장은 “오사카에서 김해·제주·대구·무안까지 직항 노선이 운항되는 만큼 지방 노선을 활용해 인근 지역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맛있는 한국 프로모션을 권역별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방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지방으로의 재방문을 유도해 관광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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