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관해 논의하고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전날 면담 내용과 관련해 “대체로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으며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자 관계 발전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민감 분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에 감사를 표해왔다. 북한은 군사 물품 지원 대가로 러시아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분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지만, 서방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주시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전날 낮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저녁 크렘린궁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내용을 브리핑했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일정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 외무상은 이날까지 공식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방러 일정이 마무리되면 회담의 최종 결과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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