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에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공천 모드’에 돌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올해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판사 출신의 정영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강릉고와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5회에 합격했으며 서울고법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판사 출신 법률 전문가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공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정 교수를 위원장으로 인선한 배경에 대해 “공정한 법 연구로 유명하고 좌우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판단으로 국민의힘에 설득력 있고 공정한 공천을 맡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15명의 구성을 완료했다. 당내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부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간사를 맡았고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외부 인사로는 박희정 전 국무총리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 박기영 전국공공노동조합연합 상임부위원장, 박병영 좋은정책포럼대표,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수연 세계웹툰협회 회장,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 김대식·박지희·최정민 변호사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관위원 15명 중 현역 의원 3명을 제외하고 전부 외부 인사로 구성됐으며 전체 위원 중 절반인 7명이 여성이다. 공관위 구성안은 이재명 대표 피습 전날인 1일 최고위원들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총선 공천 원칙 세우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야 모두 최근 벌어진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자극하는 언행을 한 인사들은 공천 명단에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이 이날 당 사무처 시무식에서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도 막말·설화 등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검증위원회 단계에서의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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