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분야에서 K팝과 K뮤지컬에 이어 지난해 그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린 K클래식은 올해도 화려한 1년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유명 악단들과 솔리스트들의 내한이 이어지고, 국내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도 탄탄한 레퍼토리로 공연 준비를 마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클래식 시장에서 한층 위상이 높아졌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등 세계 3대 오케스트라가 잇달아 내한해 역대급 클래식 대전을 펼쳤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이끌고 11월 내한한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다시 한 번 조성진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파보 예르비는 도이치캄머 필하모닉과 다시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12월 내한 예정으로 프로그램은 미정인데, 임윤찬과 함께 할 예정이다.
빈 필하모닉은 10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봉을 잡고,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월 18일 내한한다. 도쿄 필하모닉은 5월 내한해 정명훈의 지휘, 조성진의 피아노와 함께 한다. 런던 심포니는 10월 내한해 안토니오 파파노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유자 왕과 협연한다.
6월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같은 달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자신이 직접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한다. 이 외에도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월에, 라 페니체 오케스트라가 10월에 내한한다.
국내 오케스트라들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25일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를 취임음악회 레퍼토리로 선택했다. 임윤찬이 협연자로 무대에 선다. 서울시향은 바실리 페트렌코, 김은선, 투간 소키예프 등의 객원 지휘 무대도 준비 중이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 취임 3년차를 맞이한 국립심포니는 프랑스와 러시아 작품들을 중심으로 내년 레퍼토리를 꾸렸다. 라벨·드뷔시·베를리오즈의 대표곡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도 포디움에 선다.
올해 제800회 정기공연을 맞이하는 KBS교향악단은 조수미·정명훈 등 저명한 국내 음악가들과 함께 한다. 800회 공연에는 조수미와 함께 베르디·벨리니 등의 곡을 들려준다. 정명훈은 첼리스트 한재민 등과 10월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함께 한다.
국내 클래식 대표 연주자들의 무대도 풍성하다. 임윤찬은 6월 국내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9월에 리사이틀을 열 계획이다.
3일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내한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연주자들의 리사이틀도 이어진다. 케빈 케너와 당 타이 손, 라파우 블레하츠 등 쇼팽 스페셜리스트들도 한국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도 11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들려준 루돌프 부흐빈더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와 함께 내한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5번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안네 소피 무터도 무대에 선다. 안네 소피 무터는 3월 5년 만의 내한공연에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슈만을 들려준다. 사라 장은 연말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4월에는 막심 벤게로프가, 5월에는 힐러리 한이 리사이틀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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