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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총선 불출마"…특권정치와 전쟁 선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일성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해야 공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욱 기자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특권 내려놓기에 나섰다. 이어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 의식이 없는 분들만 국민들께 제시하겠다”며 쇄신 공천 방침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취임 수락 연설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라며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총선을 106일 앞둔 한 위원장은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공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며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특권 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수차례 ‘운동권’ ‘다수당’ ‘폭주’라는 단어를 써가며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우겠다”며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열린 당 전국위원회에서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전국위에서 진행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투표에서 임명안은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한 가운데 96.5%의 찬성(627명)을 얻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도 650명 중 641명(98.6%)이 무더기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지 13일 만에 한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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