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수도방위사령관 출신의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국방대변인이 30대 수방사령관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향해 “선거를 앞두고 전쟁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켜야 할 국방 장관이 반복적으로 호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국민들께 걱정스럽게 지켜보도록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44기인 김 대변인은 신 장관(37기)의 7기수 후배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국방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호전적 언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접경지역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방 장관으로서 불안정한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반 노력을 강구해 나가야 할 국방 장관이 도리어 남북 간 충돌상황을 부추기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가장 철저하게 지켜야 할 우리 군의 주요 지휘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막말 수준의 거친 언행을 보여준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간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안전핀’ 역할을 수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합의 파기 수순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국익과 국민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조치”라며 “특히 문화재 등록까지 이뤄진 동해안 지역 ‘보존 GP’에 병력을 다시 투입시킨다는 등의 발상은 그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듯 과거의 북풍처럼 정략적 이익을 위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 도발을 유도하거나 무력충돌을 방조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윤석열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한반도의 평화를 정략적 목적으로 희생시켜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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