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고 문자를 사칭한 '스미싱(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범죄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한 가운데 이번엔 국민연금공단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기승을 부려 공단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복리후생수당 지급통지서’ ‘국민연금 수급자격 인정 통지서‘ 등 내용의 스미싱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문자 메시지는 마치 연말에 공단에서 통지하는 것처럼 유인해 특정 인터넷 주소(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악성코드가 심어진 URL에 접속할 경우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일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공단은 “국민연금공단을 사칭해 수상한 링크가 담긴 문자가 오면 열람하거나 접속하지 말고 국민연금 고객센터나 가까운 지사에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사칭 스미싱 문자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를 빼내는 스미싱 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부고 문자, 청첩장, 택배 배송, 교통 과태료 등을 미끼로 링크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해당 링크를 누르면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돼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지난 5일에는 울산 한 구청 공무원의 휴대전화 번호로 '아버지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그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있던 동료 공무원 등 지인 약 200명에게 무작위 발신됐다. 실제 부고 문자를 받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구청 동료들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우 고원희(29) 역시 스미싱을 당할 뻔했다는 아찔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 7일 고원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랑하는 모친께서 별세하셨으므로 삼가 알려드립니다'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알렸다.
문자 메시지에는 부고와 장례식장 정보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터넷 주소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실제 부고 문자가 아닌 '스미싱'(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피싱)이었다.
고원희는 "하마터면 누를 뻔했다. 점점 교묘해지는 피싱범들"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개의 휴대전화를 감염 시켜 이른바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해 링크를 클릭하는 방식"이라며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를 해킹해 돈을 출금해 가는 등 금전 적인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링크를 누르면 휴대전화를 해킹해 돈을 출금해가는 등 금전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상한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고, 만일 클릭했다면 지인들에게 신속히 이를 알려야 한다"며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스미싱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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