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8시 42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시민 1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상행 에스컬레이터 레일이 밀리며 역주행해 시민 10여명이 넘어졌고, 이 중 2명은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역주행 방지 안전장치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사고 다음 날인 5일부터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통해 사고기기 역주행 원인에 대해 전문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1차 조사 결과 구동기 내 감속기에서 기어의 마모와 파손을 확인했다. 공단은 추가 전문 조사에서 감속기 기어의 마모 원인과 역주행 원인이 된 각종 요인에 대한 세부 조사를 실시한 뒤 승강기 사고조사위원회에 보고해 사고원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번 사고는 구동기 내 감속기 기어가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지난 7일 잠정 결론을 냈다. 공공 철도·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사고 기기와 동일한 구동기 모델의 관리상태를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점검하고, 결함이 확인될 경우 즉시 보완토록 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6월 분당선 수내역에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뒤로 밀려 14명의 시민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도 적지 않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불과 20일 전에 진행된 점검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시설물 안전 점검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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