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나흘간 휴전의 마지막날인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인질 58명과 팔레스타인 포로 117명이 자유를 찾았다.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는 전체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추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휴전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동시에 밝혀 하마스 제거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더 많은 인질과 포로를 석방할 수 있도록 휴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마스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4일간의 휴전 기간이 끝난 후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내각도 전날 휴전 연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추가 인질 석방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한다면 휴전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다해 가자지구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도 “군이 다음 전투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4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중단하고 인질·포로 석방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휴전 연장 요구가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휴전을 연장해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으로 가자지구를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휴전 기간이 길어질수록 휴전 연장 압박이 거세지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주도권을 잃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시 휴전으로 갇혀 있던 사람들의 고통이 일부 완화된 상황에서 공격을 재개할 경우 국제 여론이 이스라엘에 불리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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