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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망 복구 첫 출근길…주민센터 "민원인 몰리지 않을까 긴장"

서울 주민센터 3곳 행정망 정상작동

민원인들 "IT강국서 말도 안돼" 불만

서울 합정동 주민센터에서 20일 민원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정유민 기자




“은행에서 월요일까지 서류를 가져다 주라고 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어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사는 60대 주부 이 모씨는 20일 아침 회사 업무를 위해 인감증명서를 떼러 영등포본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인 17일에도 은행 대출 관련 서류를 떼러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민원서류 발급 마비 사태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대지만 주민센터에는 민원처리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띵동띵동’ 소리가 이어졌다. 오전 9시 업무 시작 5분 만에 주민센터는 7개 민원을 빠르게 처리했다.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가 사흘만에 복구된 후 첫 출근길인 이날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아침부터 주민센터로 향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영등포본동, 합정동, 면목본동 주민센터 3곳의 행정전산망 ‘새올’은 정상작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근 시간대 영향인지 우려됐던 주민센터 혼잡도 아직까진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면목본동주민센터 내부에서 대기하는 민원인은 평소와 비슷한 12명 정도였다. 무인민원 발급창구 기계 역시 정상 작동하면서 직원이 간단한 서류 발급 업무를 민원인에게 안내해주는 등 주민센터는 일상의 평온함을 찾은 모습이었다.



다만 공무원들은 17일 업무처리를 하지 못한 민원인들이 많았던 만큼 특정 시간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영등포동 주민센터 직원은 “시스템은 정상 작동하고 있고 민원 처리에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침에 대기하는 민원인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간 지나면 금요일에 민원 처리 못한 민원인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본동 주민센터에 20일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채민석 기


다만 꼭 필요한 서류를 지난주 금요일에 발급받지 못 한 시민들의 불만도 많았다.

합정동 주민센터를 찾은 40대 직장인은 “금요일에 회사 관련 서류 떼려다가 발걸음 돌리고 오늘 왔다”며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데 이번 사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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