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구원투수로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부인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후임 장관 인사검증설이 나오는 등 상황에서 한 장관 속내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전날 대구를 찾아 “대구 시민들은 처참한 6·25 전쟁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이긴 분들"이라며
"전쟁 폐허 이후 산업화를 처음 시작했고, 다른 나라와 산업화 경쟁에서 이겼다"며 “평소 대구 시민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구는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데다가 한 장관이 방문한 대구 달성산업단지 인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도 위치해있다.
한 장관도 출마설에 관해 부인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그는 대구에서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말을 돌렸다.
그는 이달 15일에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한 점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 예측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내용들을 다 보진 못했다”며 부정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출마 예상 지역으로는 상징성이 있는 서울 종로나 영등포가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설이 분분한 상황인데, 한 장관으로서도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선뜻 총선 등판설을 긍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능성은 얼마든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에서 위 같은 발언을 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장관 후임 인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내년 총선을 시작으로 한 장관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팬클럽을 몰고다니는 한 장관이니만큼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기 전이라도 지지세력을 점차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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