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상원 의원이 한 여성 의원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 같은 혐의로 수사 당국이 전날 중도파 조엘 게리오(66) 프랑스 상원 의원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게리오 의원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게리오 의원은 지난 14일 밤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술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마신 조소 의원은 약 20분 뒤 식은 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그의 변호인은 현지 언론에 전했다.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자리를 떠난 조소 의원은 밤 10시께 국회에 도착해 응급 조치를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한 결과 체내에서 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 정신성 의약품이다. 조소 의원은 곧바로 게리오 의원을 수사 당국에 이를 알렸다.
수사 당국은 게리오 의원이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물질을 당사자 모르게 술잔에 탔다고 봤다.
피해자인 조소 의원은 게리오 의원이 당시 “부엌 서랍에서 흰색 물질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게리오 의원 자택을 수색한 수사관은 그곳에서 엑스터시 한 봉지를 찾아냈다.
하지만 게리오 의원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게리오 의원의 변호인은 현지 언론에 “초기 보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음란한 해석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며 “이번 대질 조사에서 제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설명했고,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위법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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