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정치1-치적 가로채기(?)
내년 4월 10일에 치러질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치적 홍보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다 내가 했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지역구에 친절하게 게첨하며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꼼수를 부린 홍보전은 오히려 ‘혐오정치'라는 오명까지 씌어지며 역풍을 맞기도 한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생태수도, 순천’에서 이러한 ‘꼼수 정치,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귀가 아프게 나오고 있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순천시민들은 거리 곳곳에 나부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국회의원(순천시·광양시·구례군·곡성군 갑)의 이름이 걸린 현수막을 보며 헛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가 게첨한 현수막 문구가 애매모호하다. ‘사업비 386억 애니메이션클러스터 국비 193억 국회 상정’이라며 자신의 얼굴과 함께 게첨 했는데, 해당 사업비가 국회 상정된 것이 이렇게 대대적인 홍보까지 진행해야 되는 일인 지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소병철 의원의 노림수는 무엇이었을까. ‘꼼수 현수막’을 통해 유권자를 현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을까. 그렇다면 이 홍보전은 패착이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은 당초 중앙부처 사업 건의 때는 미반영 됐지만, 노관규 순천시장과 순천시 공무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려 확보한 예산이라는 것은 수많은 언론매체에서도 각인되면서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도 의미심장(?)하다. 소병철 국회의원이 게첨한 현수막 사진과 함께 ‘저와 순천시 공무원들이 온 힘을 다해 확보한 애니메이션 예산을 잘 홍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는 무엇을 의미 했을까. 해석은 자유지만 앞서 소병철 의원이 이례적으로 노관규 순천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순천시민과 함께 축하드린다”는 현수막과 성명이 다시 한번 뇌리에 맴돌 뿐이다.
#꼼수정치2-'애니메이션' 의미는 알까
소병철 의원이 ‘사업비 386억 애니메이션클러스터 국비 193억 국회 상정’이라는 대대적 홍보전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발언한 내용이 생뚱맞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병철 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이 10년 뒤 국제박람회기구, BIE의 A1급 정원박람회 유치를 둘러싸고 엇갈린 입장을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한 라디도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물을 이용한 정원박람회는 올해 대회가 완결판 이었다”면서 “10년 뒤 A1급 박람회를 유치하자는 건 지역 국회의원의 아이디어일 뿐이고 정책 결정은 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병철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시장의 발언이 아쉽다면서 순천의 미래 발전에 남해안 특별법 통과와 A1급 박람회 유치가 필요하고 시민과 마음을 합해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무소속 시장의 엇갈린 시선에 정치적 대립으로 비춰지기에는 소병철 의원이 애니메이션클러스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보인 듯 하다. 순천시의 미래전략 발표 내용이나 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나온 기사 내용을 참고하면 금방 알았을텐데…. 한편으로는 정무라인들이 제대로 소병철 의원을 보필 하는 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순천시 공무원들이 기를 쓰고 이 예산을 확보하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애니메이션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미래전략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2개월 빠른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까지 개편하면서 순천만국가정원과 애니메이션, 음악, 캐릭터, 무대, 행사 등을 접목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문화공연을 구상하고, 도시개발에도 문화콘텐츠를 접목 시키는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도 있는 K-디즈니와 함께 정원과 생태에 문화를 입혀 남해안벨트의 허브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으로 수도인 서울을 비롯해 행정 수도인 세종에서는 순천을 벤치마킹하며 ‘정원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32개 지자체가 정원도시를 선언했다. 여기에 지자체 정원 관련 부서가 24곳이 신설됐고, 자체 조례 제정이 77건으로 증가했다. 대한민국 전역이 그야말로 정원으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대도시와 중소도시 곳곳에서 정원박람회를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는 순천이 독보적으로 정원도시의 표본을 제시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전역이 정원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소병철 의원이 A1급 정원박람회 유치가 순천의 미래 전략에 대해 제대를 이해하고 펼치고 있는 행위인지, 대도시와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과연 우위를 점 할 수 있는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대목이다.
#꼼수정치3-'총선 압박, 다급했나'
정치호사가들은 소병철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정치적 판단 미스’가 나오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여전히 ‘민심’보다는 ‘공천’을 의식한 행동을 주로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남을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0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22개 시·군 중 7명을 제외한 단체장들까지 전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체제다. 하지만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은 예외다. 민주당의 오만함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소병철 의원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삭발 퍼포먼스’까지 진행했다. ‘전남권 의대유치’가 명목이다.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인 만큼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공천을 준 순천시의원(순천시의회 운영위원장)의 그릇된 행위로 그 의미마저 퇴색시켜 버렸다. 순천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의대 유치 촉구 집회 참석차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서로 욕설과 드잡이를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소병철 의원의 삭발식(10월 18일) 참여 여부를 놓고 이러한 행위를 벌인 사실에 전국적으로 제대로 망신을 당해야만 했다. 순천시의회의 삭발식 참여는 당시 일정에 없었다. 이번 사태는 소병철 의원이 전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의 오만함과 민낯, 여기에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부추기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태가 소병철 의원이 왜 공천참사(?)로 비판을 받는지 제대로 드러났다는 싸늘한 시선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공천참사가 순천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능력 있는 무소속 시장이 탄생 하면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은 상상 할 수 없는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소병철 의원에게 칭찬(?) 사례도 쏟아진다.
총선 시계는 빨리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 현역 의원 교체론에 대한 여론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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