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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3위 야권후보 ‘극우괴짜’ 지지…“경제난 극복위해 정권교체” 승부수

본선 2·3위 야권 후보 단순 득표율 합계 50% 넘어

내달 19일 결선 앞두고 대선 판세 요동

아르헨티나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대선 본선 투표가 종료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선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해 결선 진출에 실패한 중도우파 연합의 파트리시아 불리치 후보가 극우파인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본선 1위인 집권여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와 2위를 한 밀레이 후보가 결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중도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3위로 낙선한 불리치 전 치안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선에서 밀레이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리치 후보는 “(경제난의) 긴급한 상황에서 우리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며 밀레이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하며 경제위기를 초래한 집권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연간 14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40%대의 빈곤율로 고통받고 있다. 집권여당의 마사 후보는 현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총괄해왔다.



중도우파 성향의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불리치 후보는 지난 22일 본선에서 23.8%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마사 후보(36.6%대)와 밀레이 후보(29.9%대·이상 개표율 98.51% 기준)에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밀레이 후보와 불리치 전 장관의 합계 득표율은 53%대로, 단순히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마사 후보를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중도보수 세력과 힘을 합치게 된 밀레이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진 지지자들의 결집을 결선투표에서 역전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후보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자는 달러화 도입과 중앙은행 폐쇄 등 기존 공약에 더해 수출 부문 사전과세 폐지, 형사미성년자 연령 하향 등 불리치 캠프의 공약을 일부 수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도우파 연합 세력이 모든 표가 밀레이 후보에게 쏠릴지는 미지수다. 기존 불리치 캠프 자체가 이념적으로 다소 뒤섞인 상태에서 ‘일단 정권 교체’라는 목표로 결집세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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