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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까지 원정진료…의료비 연 2조로 9년새 140%↑

■수도권 '빅5' 병원 쏠림 어떻길래

2022년 진료받은 지방환자 71만여명

외래 진료·수술 일정 잡기 ‘하늘의 별따기’

교통비·숙박비까지 사회적 비용 폭증

KTX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지방 거주 환자의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지방 중소 병원에서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까지 소위 ‘수도권 빅5 병원’에서 해결하면서 의료비를 포함한 각종 사회적 비용이 폭증하고 있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 중 ‘수도권 빅 5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 245명에서 2022년 71만 3284 명으로 무려 42.5%가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빅 5병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 (9만 5921명)이었다. 다음은 경북(8만 2406명), 강원(7만 1774명), 충북(7만 627명), 경남(6만 7802명), 전남(5만 6861명) 순이었다.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이 있는 광역시보다는 주로 지방 중소도시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수도권 환자가 크게 늘면서 이들이 쓴 진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방 환자의 5개 상급종합병원 의료비 총액 (공단 청구 금액과 본인부담금 합산)은 2013년 9103억 원에서 2022년 2조 1822억 원으로 140%나 늘었다. 지난해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2548억 원, 경북 2516억 원, 경남 2365억 원, 충북 2071억 원, 강원 1975억 원, 전남 1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에다 원정 진료에 따른 교통·숙박 비용까지 포함하면 지방 환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환자 병목현상으로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는 외래 진료·수술 일정을 잡는 게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국립대병원의 진료 역량 강화로 지방 환자들이 지역에서 안심하고 중증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방 환자가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의 장기간 입원·수술 대기로 증상 악화가 초래돼 추가적인 의료비를 지출하는 사회적 비용을 경감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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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바이오부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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