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베트남을 대파했다.
한국은 17일 경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서 전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연속 골에 힘입어 6대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13일 튀니지와 평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을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공격 최전방에 배치했다.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이 2선에 나란히 섰고, 박용우(알아인)는 원볼란치 역할을 맡았다. 수비는 김민재 외에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가 늘어섰고,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선발 출전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펄쩍 뛰어오르며 머리와 어깨 부위에 공을 맞혀 득점으로 연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26위 한국은 95위 베트남을 전반 20분이 넘을 때까지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그러나 전반 16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17분에는 손흥민이 거의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로는 베트남의 반격도 위협적인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 22분 쯔엉 띠엔 아인이 이날 경기 베트남의 첫 슈팅을 시도했고, 23분에는 황희찬의 태클을 살짝 피해 시도한 왼발 슈팅이 우리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베트남의 상승세를 차단한 것은 황희찬의 추가 득점이었다. 이재성이 후방에서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공을 찔러줬고, 황희찬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을 열었다.
후반에도 6분 만에 추가 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이대일 패스로 박스 안 좁은 공간을 뚫은 뒤 조규성을 보고 패스한 공이 베트남 수비수 보 민 트룽의 발 맞고 들어갔다.
계속해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한 오른발 슈팅으로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1분 뒤에는 상대 진영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정우영과 황의조(노리치)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결국 후반 25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이강인의 추가 골로 5골 차까지 달아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막판 붙박이 수비수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면서 신예 수비수 김주성(FC서울)을 투입해 새로운 조합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후 여유롭게 시간을 소비한 한국은 후반 41분 정우영의 쐐기 골까지 더해 6대0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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