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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선 민주 진교훈 56.5%로 압승

與 두자릿수차 패배, 후폭풍 클듯

진교훈(오른쪽)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1일 강서구 마곡동 캠프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배우자와 함께 꽃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캠프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실시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약 17%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 당력을 쏟아부었음에도 참패한 여당으로서는 내년 4월 총선을 6개월가량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에 휩싸이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7일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를 합산한 개표 결과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56.52%의 득표율로 39.37%의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했다.



개표 초반부터 진 후보의 득표율은 60%대로 김 후보의 30%대와 큰 격차를 유지한 가운데 11일 오후 11시 30분께 개표율 70%를 넘어서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진 후보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전임 구청장 경력과 여당 후보인 점을 근거로 ‘지역 발전론’을,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각각 앞세웠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동안 강서구는 민주당이 여러 선거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지역이라는 조건과 국민의힘의 김 후보 공천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올 5월 대법원의 유죄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여당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를 이번에 다시 후보로 내세운 뒤 패배함에 따라 공천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한편 김 후보 공천을 결정하고 총력전을 펼친 당 지도부에 대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극심했던 계파 갈등이 당분간 진정되고 이 대표 중심 체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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