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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도 디폴트 위기…中 부동산 수난시대 [뒷북 글로벌]

비구이위안 “모든 역외채무 못 갚아”

재무·법률고문 선정하며 디폴트 해결 모색

중국 정부 조치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 여전

비구이위안 미분양주택 처분 불확실

지난 8월 18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이 톈진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 현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분양주택 문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비구이위안은 재무·법률 자문사를 선정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수요 심리가 위축돼 있어 부채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이날까지 원금 규모가 4억 7000만 홍콩달러(약 807억 8000만 원)인 채무와 관련해 상환 기한이 도래한 돈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표시 채권뿐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관련된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에 원금 93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 규모다. 올해는 주요 달러 표시 채권 중 원금 만기는 없고 이자 지급 의무만 있다. 로이터통신은 비구이위안의 역외채권이 109억 6000만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이고 424억 위안(약 7조 8000억 원) 상당의 비위안화 표시 부채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올 8월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3억 1000만 원)를 내지 못해 디폴트 우려가 처음 제기됐다. 당시 비구이위안은 유예 기간 30일 이내에 채무를 상환해 고비를 넘겼지만 연이어 다른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이 도래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2024년과 2026년 만기인 채권에 대해 이자 6680만 달러(약 900억 1000만 원)를 지급해야 하며 이의 유예 기한은 30일이라는 보도가 나온 상태였다. 여기에 더해 이달 17일까지 다른 채권에 대한 이자 1500만 달러(약 202억 1000만 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전체 역외채권에 대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인하하고 보증금 요건을 완화하는 등 부동산 부양 조치에 나섰지만 중국 내 주택 구매자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비구이위안의 주택 판매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7% 하락했다. 이로 인해 비구이위안은 “미분양주택 처분이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 같은 채무 원금 미지급으로 인해 관련 채권자들이 상환을 압박하는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도 공시했다.

다만 회사의 자본 구조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국제자본공사(CICC), 로펌 시들리오스틴 등을 재무 고문과 법률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비구이위안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투자 분석 업체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제프 장은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 여부는 해외 부채 구조 조정 결과에 달려 있으며 향후 2주가 중요할 것”이라며 “주택 구매자와 금융기관이 사태를 방관할 가능성이 있어 이 회사의 유동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지난 2021년 이후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주요 채권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헝다의 역외채무 구조조정 계획이 당국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놀랐다며 ‘재앙적 영향’을 불러올 청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채권단은 헝다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관련 공시나 자료 제공이 없는 상태라면서 구조조정 진척을 위한 해법 모색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것이 규제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라며 “그때까지는 헝다가 이달 30일 법원의 청산 심리에서 청산될 것이라는 게 기본 케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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