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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일갈 "기후위기 이제 한계…국제사회 움직여야"

기후변화 부인론자 비판 “숨기고 은폐해도 징후 분명”

기술 혁신 아닌 ‘무책임한 생활 방식의 변화’ 필요

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주교회의 총회 중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며 이제 정말 한계에 다다른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행동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에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이날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 ‘교황 권고’는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가르침으로 회칙과 교황 교서, 교서(서한) 다음으로 문서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교황이 이 권고문에서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이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인류에게 기후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교황은 “풍력 및 태양광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과 화석 연료의 포기가 필요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기후변화 부인론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내에서조차 전문가들의 기후위기 견해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아무리 부정하고 숨기고 은폐하고 상대화하려고 해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존재하며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는 정의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인구 중 소수의 부유층이 가난한 50%보다 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고도 피해는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 혁신에 의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부유한 국가의 ‘무책임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이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즉위 이후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처하자고 꾸준히 촉구해왔다.

2015년에는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이슈를 다룬 내용으로 전세계적인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로부터 몇 달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세계 195개국이 지구 표면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한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유엔은 지난달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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