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내내 ‘민생’과 ‘안보’를 키워드로 공개행보를 펼쳤다. 수출현장을 찾는가 하면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제복 공무원을 격려하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 동포를 초청하겠던 약속도 지켰다. 연휴 내내 일정을 소화하며 ‘일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한 모습이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추석 황금 연휴 기간이던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공개 일정을 가졌다. 부친 49재인 2일에는 공개 행보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냈지만 노인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내놓았다.
연휴 첫 날인 지난달28일 윤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을 방문했다. 항공 화물 수출입의 최전선을 찾음으로서 하반기 수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경우 상당 부분이 항공 화물 방식으로 수출된다. 윤 대통령은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우리 경제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5000만 명의 내수 시장으로는 부족하다. 수출입을 더욱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5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을 계로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참배하기도 했다. 참배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을 모시기까지 78년이 걸렸다. 너무 늦어 죄송하다”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의 아픔을 다시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 오찬에 참석한 재일동포는 총 42명이었다.
연휴 셋째 날인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 중 휴일 근무를 서고 있던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 지구대와 중부소방서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을지지구대 간담회에서 “승진 TO(인원 편성)을 늘리고 특진 제도를 넓히겠다”고말했다. 중부소방서에서는 안전한 화재 진압 및 구조 활동이 가능하도록 장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에는 경기 연천군 육군 제 25사단을 방문해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철통 안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GOP(경계부대) 순찰로를 순시하며 안전장비 등을 철저하게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의 도발에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사단장의 보고에 는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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