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전략’이라며 여야 대표회담을 맞제안한 반면, 민주당은 영수회담 수락을 촉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일방적 영수회담 제안 정치공세의 저의는,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며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집중된 여론을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오직 민생, 오직 경제를 최우선으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정치를 바로잡고 민의의 전당이 방탄의 장으로 전락한 국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며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1:1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히 제왕적 총재 정당일 때 있었던 방식”이라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두고 여당 때는 구시대 유물이라고 거부하더니, 야당 때는 외상값 맡겨놓은 것처럼 재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이 아니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제의한 여야 대표회담부터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지 말라”고 응수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까지 벌 떼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제1야당 수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석 밥상’ 민심을 반영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며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는 무엇을 하느냐’는 국민 질책에 대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하느냐”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느냐.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것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정부·여당이 당면한 경제와 민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대표의 민생 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영수회담 수락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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