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방비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 예산 계획 초안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내년 국방비가 GDP의 6%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021년엔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이 2.7%이었다. 그러다 올해는 3.9%까지 올랐고 내년도엔 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러시아 총예산이 36조 6000억 루블(약 508조 원)로 올해보다 15%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국방비는 6조 5000억 루블(약 90조 원)에서 10조 8000억 루블(약 150조 원)로 66% 증액한다. 2021년(3조 6000억 루블)의 약 3배다.
국방비는 사회 정책 예산을 앞지를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의 사회 정책 부문 지출은 올해 6조 6000억 루블(약 90조 원)에서 내년 7조 5000억 루블(104조 원)으로 늘어난다. 국방비에 비해 3조 루블(약 42조 원) 이상 적은 액수다.
비밀 지출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기밀 혹은 불특정 항목의 지출은 올해 6조 5000억 루블에서 내년 11조 1000억 루블(약 154조 원)로 증액된다. 전쟁 여파에 대한 조사를 피하기 위해 비밀 지출을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내년에 올해보다 22% 많은 35조 루블(약 486조 원)의 세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재정적자도 올해 1.8%에서 내년 0.9%, 내후년 0.4%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가스 수입도 약 25% 늘어난 11조 5000억 루블(약 16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4달러에서 내년 71.3달러로 늘어난다고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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