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커밀라 왕비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대활약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내년 파리 올림픽 주 무대가 될 생드니 지역의 한 커뮤니티를 방문한 커밀라 왕비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탁구 대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트 여사는 탁구 대결 제안을 받아들였다. 시합에서는 브리지트 여사가 커밀라 왕비보다 조금 더 나은 실력을 보였다. 커밀라 왕비는 몇 차례 네트 너머로 공을 넘기지 못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76세인 커밀라 왕비와 70세인 브리지트 여사 사이에 펼쳐진 이 탁구 대결은 외교 행사라기보다는 지난 며칠간 형성된 두 사람 간의 유대를 보여주는 듯 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브리지트 여사는 커밀라 왕비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식 볼 키스인 '비주(bisou)'를 해 화제가 됐다.
이날 찰스 3세 부부는 생드니에서 스포츠 협회 관계자와 선수들을 만났다. 커밀라 왕비와 브리지트 여사의 탁구 대결이 진행되는 동안 찰스 3세는 프랑스 럭비 선수 뎀바 밤바, 웨일스 럭비 선수 댄 비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찰스 3세가 프랑스 상원에서 양국 간 관계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하는 동안 커밀라 왕비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브리지트 여사와 새로운 프랑스-영국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연설을 했다.
커밀라 왕비의 연설은 프랑스어로 진행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의 연설는 현재까지 왕비가 한 연설 중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커밀라 왕비는 자신의 프랑스어가 "녹이 슬었다"며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새로 제정된 문학상에 대해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영국 작가들도 매년 걸작을 창조하고 있다. 이 상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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