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같은 단지 안에서도 가격이 크게 벌어지는 이른바 ‘이중가격’ 현상이 잦아들고 있다. 전셋값 약세와 역전세 등의 영향으로 신규 전세계약 보증금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2020년 이후 반기별로 전셋값을 비교한 결과 보증금 최고가와 최저가 격차는 올해 상반기 8065만 원까지 축소됐다. 해당 격차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2021년 하반기1억 3345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중가격 현상이 완화된 이유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약세 장기화로 신규 보증금이 갱신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서울 동일단지·면적에서 전세 계약이 1건 이상 발생한 사례를 보면 신규계약 보증금은 2021년 하반기 6억 6159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5억 2453만원으로 1억 3000만 원가량 낮아졌다. 반면 신규계약을 제외한 전세 보증금은 평균 5억 원 중반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신규계약 보증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이후 전셋값이 상승 반전한 데다, 새로운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예전 수준을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며 “전셋값이 상승으로 추세 전환하면서 이중가격 이슈는 재차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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