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토트넘)이 독일 축구 명가 바이에른 뮌헨에 공식 입단했다. 케인은 8시즌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손흥민 곁을 떠나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뮌헨 구단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과 계약했다.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라며 “등번호는 9번”이라고 밝혔다.
케인의 영입을 타진한 뮌헨의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대표이사는 “오래 걸렸지만 케인이 구단 유니폼을 입게 돼 우리 모두 행복하다”며 “케인은 처음부터 우리가 꿈꾸던 그 선수였다”고 반겼다.
케인도 구단을 통해 “뮌헨은 세계 정상급 클럽이다. 난 항상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면서 내 역량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토트넘에 네 차례나 제안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앞서 세 차례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최근에는 1억 유로에 부가 계약을 포함한 ‘1억 유로+α’까지 제안했으나 토트넘이 이마저도 내쳤다. 토트넘의 마음을 돌린 ‘4차 제안’에 어떤 조건이 포함됐는지 뮌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과 독일 매체들은 뮌헨이 최소 1억유로(1458억원)의 이적료를 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풋볼런던 등 일부 영국 언론은 각종 옵션을 모두 충족 시 이적료가 최대 1억2000만파운드(약 203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터뜨린 구단 사상 최고 골잡이다. 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리그에서만 213골을 넣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는 2015-2016시즌부터 함께 뛰면서 8시즌 동안 총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24골, 케인이 23골을 넣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11일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로부터 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듀오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이적으로 ‘손-케 듀오’가 마침표를 찍는 대신 케인은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올 여름 케인과 김민재를 모두 영입한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지배해온 최강팀이다. 분데스리가 33회, 독일축구협회(DFB)-포칼 20회, 슈퍼컵 10회 등 독일 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자국 리그에서 10시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한 팀은 뮌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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