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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선, 의도적으로 ‘젊은 남성’ 공격… 열등감 느껴”

8개월간 게임 중독 상태 빠져

‘게이 같다’ 악플 고소되자 범행

“1인칭 슈팅 게임처럼 행동”

“결혼 실패 등 인한 열등감”

휴대폰 초기화 등 증거인멸도

4명의 사상자를 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신림동 흉기난동 살인사건을 벌인 조선(33)을 11일 재판에 넘겼다. 게임 중독 상태였던 조선은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을 바탕으로 치밀한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조선을 살인과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죄로 구속기소했다.

수사팀은 조선이 최근 8개월간 게임을 하거나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게임 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조선은 게임 플레이어가 1인칭 시점에서 무기나 도구를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1인칭 슈팅(shooting)' 게임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수사팀은 조선이 △가벼운 뜀걸음 △뒤나 옆에서 공격 △치명적인 부위를 집중타격 △재정비 후 새로운 타겟 물색 등 특이한 행태를 보인 원인이 게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범죄 동기에 대해 "조선이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결혼 실패 등으로 인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많았고 의도적으로 이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모욕죄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지난해 익명 사이트에 특정 게임 유튜버에 대해 '게이 같다'는 글을 올려 고발당했던 상태로 파악됐다. 이에 범행 직전인 지난달 17일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자 살인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다.

조선은 같은달 21일 오후 2시 7분경 피해자 A(22)씨에게 다가가 흉기로 얼굴과 목, 등 부위를 약 18회 찔러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직후 B(32)씨와 C(31)씨, D(30)씨를 공격해 살인미수 혐의도 있다.

조선은 범행 전날 휴대폰을 미리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에는 주거지 인근 산책로에서 망치로 컴퓨터 저장장치를 파손했다. 또 흉기를 준비하면서 직접 구입하면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몰래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수사팀이 공판을 전담해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건 수사팀을 비상대응팀으로 운영,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강력 범죄에 엄정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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