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김 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여론을 악화시키자 민주당 지도부와 원로까지 나서서 김 위원장을 질타했다”며 김 위원장과 양이원영 의원, 이재명 대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대한노인회 성명을 언급했다. 이어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막말에 아연실색하며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분을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며 민주당의 책임론을 부각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원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막말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 중 상당수가 현 정부 국정 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기겠다는 심보로 자리를 고수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실적 미흡’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기관장 17명 중 16명이 문 정부에서 임명된 점을 거론하며 “정부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끝까지 돈과 지위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고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알박기 인사로 지목되는 분들 가운데 치욕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본인의 위선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치욕감에서 해방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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