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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아직 멀었는데…주말에 전국 다시 장맛비

정체전선과 저기압 다시 올라오며 비 소식

남해·서해안부터…최대 강수량 150㎜ 이상

서울·수도권 및 강원권 중심 많은 비 예보

필리핀서 발생한 태풍 '독수리' 영향도 촉각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에서 해병대원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오겠다. 이미 지난 6월 2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기준 평년 강수량의 224.3%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달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해 복구를 마칠 틈도 없이 또 집중호우가 예보된 것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는 22일 오전 전남해안 지역부터 시작돼 서서히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수도권에는 22일 오후부터 23일 낮까지 시간 당 최대 60㎜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북한 지역을 통과하면서 인접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왼쪽 세 번째)가 14일 집중호우가 내린 은산면 장벌리를 방문,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진 부여에서는 도로·교량 침수 9건, 주택 침수·파손 20건, 농경지·농업시설물 침수 2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부여군 제공


23일 낮부터는 서해안과 일부 내륙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겠다. 23일 밤부터 24일 오전까지는 부산·경남남해안·대구·경북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번 비는 수도권에 특히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서해5도에는 주말 동안 50~100㎜ 비가 내리겠다. 경기북부에는 최대 150㎜ 이상 올 수 있겠다. 강원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30~80㎜(강원내륙 많은 곳 100㎜ 이상), 강원동해안 5~20㎜이다. 충청의 경우 대전·세종·충남 30~80㎜(충남북부와 충남남부서해안 많은 곳 120㎜), 충북중·북부 20~60㎜, 충북남부 10~40㎜ 비가 예상된다.



전북 지역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14일 완주군 화산면 성북리의 한 도로로 토사가 쏟아져내려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완주군 제공.


호남은 광주·전남·전북서부에 30~80㎜(전남해안과 전북서해안 많은 곳 각각 120㎜ 이상과 100㎜ 이상), 전북동부에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 예상 강수량은 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30~80㎜(많은 곳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중부남해안·경남내륙·경북북부 20~60㎜, 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40㎜다. 제주는 30~80㎜, 남부와 산지에 최대 15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세종시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14일 낮 12시 54분께 누리동 한 공사 현장에서 불어난 빗물에 컨테이너 안에서 고립된 근로자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세종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1.4㎜의 비가 내렸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현재로선 이번 비가 마지막 장맛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예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기상청은 26~27일에 전국이, 28~31일에 중부지방이 정체전선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발생하면서 기상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기상청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독수리는 대만과 중국, 홍콩 부근 사이를 통과해 중국 내륙 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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