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오겠다. 이미 지난 6월 2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기준 평년 강수량의 224.3%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달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수해 복구를 마칠 틈도 없이 또 집중호우가 예보된 것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는 22일 오전 전남해안 지역부터 시작돼 서서히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수도권에는 22일 오후부터 23일 낮까지 시간 당 최대 60㎜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북한 지역을 통과하면서 인접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짧은 시간 강한 비를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낮부터는 서해안과 일부 내륙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겠다. 23일 밤부터 24일 오전까지는 부산·경남남해안·대구·경북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번 비는 수도권에 특히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서해5도에는 주말 동안 50~100㎜ 비가 내리겠다. 경기북부에는 최대 150㎜ 이상 올 수 있겠다. 강원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30~80㎜(강원내륙 많은 곳 100㎜ 이상), 강원동해안 5~20㎜이다. 충청의 경우 대전·세종·충남 30~80㎜(충남북부와 충남남부서해안 많은 곳 120㎜), 충북중·북부 20~60㎜, 충북남부 10~40㎜ 비가 예상된다.
호남은 광주·전남·전북서부에 30~80㎜(전남해안과 전북서해안 많은 곳 각각 120㎜ 이상과 100㎜ 이상), 전북동부에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 예상 강수량은 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30~80㎜(많은 곳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중부남해안·경남내륙·경북북부 20~60㎜, 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40㎜다. 제주는 30~80㎜, 남부와 산지에 최대 150㎜ 이상 비가 내릴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번 비가 마지막 장맛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예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기상청은 26~27일에 전국이, 28~31일에 중부지방이 정체전선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발생하면서 기상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현재까지 기상청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독수리는 대만과 중국, 홍콩 부근 사이를 통과해 중국 내륙 쪽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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